1. 세리프 서체의 기원과 고대 문명의 흔적세리프 서체(Serif Typeface)는 글자의 획 끝에 작고 장식적인 선이 붙어 있는 서체를 말한다. 흔히 명조체라고도 불리는 이 글꼴은 단순히 미적인 효과를 위한 것이 아니라 역사적 기원과 실용적 이유를 동시에 가진다. 세리프의 뿌리는 고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대리석에 새겨진 비문에서 그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로마의 장인들은 글자를 새길 때 붓이나 펜으로 먼저 가이드라인을 그렸는데, 그 과정에서 획의 끝에 자연스럽게 생긴 작은 장식이 돌에 새겨지면서 세리프의 시초가 되었다. 이는 단순한 장식적 효과가 아니라 글자의 균형을 맞추고 가독성을 높이는 기능을 했다. 특히 직선과 곡선이 만나는 지점에 세리프가 있으면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주어 긴 문장을..